대운은 월주에서 출발해 10년마다 바뀌는 큰 흐름이고, 세운은 해마다 바뀌는 그해의 간지예요. 첫 대운의 나이인 대운수는 태어난 때부터 절입까지의 날수를 3으로 나눠 구해요.
대운은 월주에서 한 칸씩 나아가거나 물러나요
대운은 태어난 달의 기둥, 곧 월주를 출발점으로 60갑자를 한 칸씩 옮겨 가며 10년 단위로 세워요. 방향은 연간의 음양과 성별로 정해요. 연간이 양간인 남성과 음간인 여성은 순행, 연간이 음간인 남성과 양간인 여성은 역행이에요. 흔히 양남음녀 순행, 음남양녀 역행이라고 불러요. 월주를 출발점으로 삼는 까닭은 태어난 계절의 기운이 시간이 흐르며 옮겨 가는 모습으로 보기 때문이에요.
1990년 3월 5일 오후 2시 서울 출생이면 연주가 경오, 월주가 무인이에요. 경은 양간이라 남성은 순행으로 기묘·경진·신사…, 여성은 역행으로 정축·병자·을해…가 차례로 이어져요.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태어나도 성별에 따라 대운이 반대로 흐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원국 여덟 글자는 같아도, 그 위를 지나는 시간의 순서가 달라지는 셈이에요.
대운수는 절입까지의 날수를 3으로 나눠요
첫 대운이 몇 살에 시작되는지를 대운수라고 해요. 전통 방식대로 순행이면 다음 절입, 역행이면 직전 절입까지의 날수를 세어 3으로 나눠요. 사흘을 한 해로 치는 셈이에요. 운세랩은 실제 출생 시각과 천문 계산으로 구한 절입 시각 사이를 소수점 날수로 재고, 3으로 나눈 값을 소수 첫째 자리까지 보여 줘요. 날짜만 세는 방식보다 절입 시각 앞뒤로 태어난 사람의 차이가 잘 드러나요.
앞의 예시 여성은 역행이라 직전 절기인 입춘(2월 4일 11시 14분)까지 거슬러 올라가요. 29.1일이니 대운수는 9.7이고, 표에서는 9세 정축 대운이 1999년부터 시작돼요. 같은 날 남성은 다음 절기인 경칩이 0.7일 뒤라 계산값이 1보다 작은데, 이때는 대운수를 1로 잡아 1세 기묘 대운부터 표시해요. 같은 생일이라도 대운이 열리는 나이가 아홉 살 가까이 벌어질 수 있어요.
운세랩 대운 표를 읽는 법
사주 결과의 '대운 (10개)' 표는 나이, 시작 연도, 간지, 십신, 십이운성, 흐름 여섯 칸으로 되어 있어요. 나이는 대운수의 정수 부분부터 10살 간격이고, 시작 연도는 출생 연도에 그 나이를 더한 해예요. 표 아래에는 순행·역행과 대운수, 절입까지 며칠로 계산했는지가 함께 적혀 있어서 위에서 본 계산을 그대로 따라가 볼 수 있어요.
흐름 칸의 순풍은 그 대운의 천간이나 지지 오행이 용신 또는 희신일 때, 조절은 그렇지 않을 때 붙어요. 지금 지나고 있는 대운에는 '지금'이 함께 붙어요. 십신 칸은 그 10년 동안 어떤 관계의 힘이 앞에 서는지 보여 주니, 원국 십신 표에서 비어 있던 계열이 대운에 들어오는 시기를 찾아보면 흥미로워요. 조절은 나쁜 시기라는 뜻이 아니라 속도를 맞추며 지나가면 좋다는 표시예요.
세운은 대운 위에 겹쳐 읽어요
세운은 그해의 간지예요. 2026년은 병오년, 2027년은 정미년이에요. 대운이 10년의 계절이라면 세운은 그해의 날씨에 가까워요. 같은 병오년이라도 지금 어떤 대운을 지나느냐에 따라 체감이 달라서, 운세랩도 세운 풀이를 일간 기준 십신과 십이운성, 용신과의 관계로 따로 계산하고 다음 해 미리 보기까지 함께 보여 줘요.
앞의 남성 예시는 2026년에 31세부터 시작된 임오 대운을 지나고 있어요. 여기에 병오 세운이 들어오면 기토 일간에게 천간은 정인, 지지는 편인이고, 대운과 세운이 모두 오화를 깔고 있어 화 기운이 겹쳐요. 용신이 금인 명식이라 결과 화면은 이 해를 새로 벌이기보다 하던 일을 다지는 쪽으로 풀어요. 이렇게 대운 칸과 세운 칸의 글자를 나란히 놓고 보면 어떤 기운이 겹치는지 보여요.
나이를 셀 때 헷갈리지 않으려면
전통 명리에서는 나머지 날수를 달로 바꿔 대운이 바뀌는 달까지 따지기도 해요. 하루를 넉 달로 치는 방식이에요. 운세랩 표는 대운수를 소수로 보여 주고 시작 나이는 정수로 끊어 적으니, 9.7이라면 아홉 살에서 열 살 사이 어느 무렵 그 대운이 열린다고 넉넉하게 읽는 편이 좋아요. 표의 나이는 만 나이 기준이라 세는 나이와는 한두 살 차이가 날 수 있어요.
대운이 바뀌는 해 앞뒤로 생활 환경이 달라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지만, 경계의 몇 달을 두고 좋고 나쁨을 가를 필요는 없어요. 대운은 큰 흐름을 짚는 참고이고, 한 해의 결은 세운이, 하루의 결은 일진이 따로 보여 줘요. 중요한 결정은 그때의 형편과 계획을 기준으로 정하고, 흐름은 속도를 조절하는 데 쓰는 편이 바람직해요.